공연·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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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머무는 정동길, 제27회 정동문화축제의 낭만적인 오후

바람 끝에 제법 쌀쌀한 기운이 묻어나는 요즘, 유독 그리워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중구의 정동길입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붉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 사이로 근대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죠. 마침 경향신문 본사 앞에서 시작해 프란치스코 교육회관과 서울시립미술관을 거쳐 덕수궁 대한문으로 이어지는 이 길에서 제27회 정동문화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대한제국 시절 외교와 문화, 교육의 중심지였던 정동은 그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거리 곳곳에 스며든 지난 시간의 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면,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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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북포구의 옛 바람을 따라, 느리게 걷는 시간

제주 공항에 내리면 늘 마음이 바빠지곤 한다. 북적이는 관광지를 뒤로하고 이번에는 제주시 화북이동으로 향했다. 화북포구에 발을 들이자마자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뺨을 간지럽히는 묵직한 바람이었다. 이곳은 과거 제주로 들어오던 관문이자, 수많은 사연이 파도와 함께 씻겨 내려갔을 역사의 장소다. 화북포구는 세련된 관광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대신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돌담과 투박한 포구의 질감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운 좋게 포구문화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춘다면, 지역 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작은 축제의 온기를 만날 수 있다.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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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빛 가을이 머무는 곳, 청도반시축제로 떠나는 감성 여행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이 어느덧 짙은 가을색을 띠기 시작했다. 유독 가을을 좋아하는 나는, 매년 이맘때면 달큰한 감 향기가 풍기는 경상북도 청도를 찾는다. 씨 없는 감, '반시'로 유명한 청도의 가을은 그야말로 황금빛 주황색으로 가득하다. 올해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청도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열리는 '청도반시축제'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이 벌써 청도로 달려가 있다. 이번 축제는 '청도 Fun(반) See(시) 축제'라는 귀여운 타이틀을 걸고,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과 함께 열린다니 볼거리와 웃음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코끝을 스치는 시원한 가을바람 속에 은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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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호테우의 밤, 우리술과 재즈가 어우러진 여름 기록: 2025 제주한잔 우리술 페스티벌

낮의 뜨거운 볕이 조금씩 잦아들 무렵, 이호테우 해수욕장을 찾았다. 빨간 목마와 하얀 목마 등대가 사이좋게 서 있는 이곳이 오늘따라 유난히 설레는 건, 2025 제주한잔 우리술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 내음 섞인 바람이 뺨을 스치고, 멀리서 들려오는 재즈 선율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모래사장 위로 펼쳐진 축제장은 전통주의 고즈넉함과 여름밤의 활기가 묘하게 섞여 있어 걷기만 해도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었다. 전국 유일하게 제주 전통 양조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 축제는 그야말로 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천국이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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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기, 횡성 안흥찐빵축제로 떠나는 늦가을 여행

어느덧 옷깃을 여미게 되는 늦가을, 횡성으로 향하는 길은 유난히 차창 밖 풍경이 낭만적이었어. 강원도의 깊은 산세가 굽이치며 보여주는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은 목적지에 다다르기도 전에 마음을 설레게 하더라. 횡성군 안흥면 주천강로 1868에 위치한 안흥찐빵모락모락마을은 벌써부터 따스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듯한 정겨운 분위기였지. 안흥찐빵은 단순히 간식이 아니라, 긴 세월 한결같은 맛을 지켜온 이 지역의 자부심이야. 이번 제17회 안흥찐빵축제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딱 3일간 우리 곁을 찾아와. ‘더 뜨겁게, 더 달콤하게’라는 슬로건처럼, 쌀쌀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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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에서 만난 낭만, 2025 제주식품대전과 시원한 맥주 한 잔의 기억

중문의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오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93 일대가 평소와 다른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2025 제주식품대전 with 맥주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발걸음을 서둘렀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간지럽히는 고소한 제주 특산품의 향과 시원하게 터지는 맥주 거품의 청량함이 뒤섞여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겨줍니다. 제주 식품대전은 매년 이곳을 찾는 이유가 명확해요. 평소 시장이나 마트에서 스치듯 보았던 제주만의 건강한 먹거리들을 생산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맛볼 수 있기 때문이죠. 투박하지만 정성이 담긴 제주산 식재료들 사이를 걷다 보면, 왜 제주 사람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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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가을, 책에 폭싹 빠졋수다: 제9회 제주독서대전 여행 기록

제주 공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특유의 짭조름한 바다 내음 대신, 오늘은 왠지 종이 냄새가 섞인 듯한 설렘이 앞섰다. 발걸음이 향한 곳은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자락에 자리한 우당도서관이다. 10월 말의 제주는 여름의 열기를 씻어낸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곳에서 만난 제9회 제주독서대전은 제주의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활기로 가득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책에 폭싹 빠졋수다'. 제주 방언의 따뜻한 어감이 책 속에 온전히 잠겨보라는 초대장처럼 느껴졌다.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책들이 뿜어내는 정적인 아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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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거리에서 만난 문학의 온기, 제21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여행기

매일 지나다니던 홍대 거리가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다정한 공기로 물들어 있었다. 서교동 효성 해링턴 타워 근처에 다다르니 잉크 냄새와 낡은 종이 냄새가 섞인 듯한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제21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에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그리고 맑음'이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렸던 내면의 평온을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찾아가자는 따뜻한 메시지가 마음 깊숙이 와닿았다. 축제 현장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작가들의 강연 소리가 들려오고, 곳곳에 배치된 전시물들이 저마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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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숨결을 걷다, 2025 한강명산트레킹에서 만난 중랑구의 푸른 계절

오랜만에 등산화 끈을 꽉 조여 매고 집을 나섰다. 평소라면 바쁘게 지나쳤을 도시의 소음 대신, 오늘은 조금 특별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2025 한강명산트레킹(2차) 현장으로 향하는 길, 서울 중랑구 용마산로 250-12 부근에 다다르니 쌉싸름하면서도 풋풋한 흙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빌딩 숲 뒤편에 이런 보석 같은 산책로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아침이었다. 이번 트레킹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활동을 넘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걷기의 즐거움을 찾아주려는 따뜻한 기획이었다. 숲속을 지날 때마다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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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의 숨결, 서대문독립축제에서 마주한 그날의 뜨거운 여름날

매년 8월이면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51, 그 익숙한 자리에 붉은 벽돌 건물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이라는 아주 특별한 해라 그런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주변을 감싸는 공기부터 남다르게 느껴졌다. 독립공원 일대에 들어서니 코끝에 닿는 풀 내음과 함께 어디선가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딱 3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광복 80년의 역사, 꿈을 현실로 만드는 서대문구'라는 주제로 꾸려졌다. 묵직한 역사의 무게를 짊어진 공간이지만, 축제 기간만큼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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