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 위 산정호수, 사라오름에서 마주한 제주의 찰나
새벽 공기가 아직 덜 가신 성판악 탐방로를 걷는다. 발끝에 채이는 흙냄새가 참 좋다. 오늘은 한라산의 품에 안겨 있는 작은 보석, 사라오름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산 2-1, 성판악 코스를 따라 굽이굽이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해발 1,300m 고지에 비밀스럽게 숨겨진 산정화구호다. 초입의 울창한 삼나무 숲길을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숨이 가빠온다. 하지만 숲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나뭇잎에 부서지는 모습을 보면 이내 피로가 잊힌다. 바람 소리마저 낮게 깔리는 이 길 위에서 나는 오롯이 나에게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