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거리에서 만난 문학의 온기, 제21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여행기

책 냄새 밴 홍대의 가을바람

매일 지나다니던 홍대 거리가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다정한 공기로 물들어 있었다. 서교동 효성 해링턴 타워 근처에 다다르니 잉크 냄새와 낡은 종이 냄새가 섞인 듯한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제21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에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그리고 맑음'이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렸던 내면의 평온을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찾아가자는 따뜻한 메시지가 마음 깊숙이 와닿았다.

문학과 예술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축제 현장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작가들의 강연 소리가 들려오고, 곳곳에 배치된 전시물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말을 걸어왔다. 혼란스러운 일상에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이곳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거장 같았다. 국내외 작가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상처를 어떻게 문학으로 보듬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들이 꽤 인상 깊었다. 책장을 넘기는 사각거리는 소리, 광장을 채운 사람들의 나직한 대화 소리가 어우러져 세상과 내가 다시 연결되는 기분을 느꼈다.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서 예술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행위를 넘어, 타인과 연대하고 위로를 주고받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처럼 느껴졌다.

홍대 구석구석, 축제를 즐기는 나만의 팁

이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일단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마포구 양화로 72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행사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서점들과 카페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가을볕이 좋은 오후 시간대에 방문하면, 야외 설치물들이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서교동 인근에는 독립 서점들이 많아, 와우북페스티벌에서 받은 영감을 이어가기 좋다. 행사장을 나와 근처 골목에 숨겨진 작은 카페에서 방금 산 책을 펼치고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그게 바로 완벽한 휴일이다. 혼자 와서 사색을 즐겨도 좋고, 친구와 함께 책 취향을 공유하며 걷기에도 더할 나위 없다.

다시 맑아지는 마음의 계절

축제를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 가방 속에 묵직한 책 한 권이 담겨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세상은 여전히 소란스럽지만, 문학이라는 든든한 우산을 하나 챙긴 기분이다. 혹시 마음의 정리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면, 이곳에서 발견한 '맑음'의 조각들을 다시 꺼내 보게 될 것 같다. 일 년에 한 번, 이렇게 우리 곁에 책의 온기를 나눠주는 축제가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러분도 곁에 둔 책 한 권으로 일상의 소란함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자주 묻는 질문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어디에서 열리나요?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 72(서교동 효성 해링턴 타워) 인근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축제를 방문하기 좋은 시간대가 있을까요?
오후 햇살이 따스한 낮 시간대를 추천합니다. 야외 전시를 보기 좋고, 이후 주변 서점이나 카페를 들러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기에도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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