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의 품에 안기다, 부드러운 능선의 노음산(노악산) 가을 산책

발끝에 닿는 부드러운 흙길, 노음산의 품

상주에 머무는 동안, 마음이 조금 무거울 때마다 떠올리는 곳이 있어요. 바로 노악산이라 불리는 노음산입니다.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노음산이라 적혀 있지만, 이곳 주민들은 정겹게 노악산 혹은 노음산이라 부르곤 하죠. 해발 728.5m, 아주 가파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평탄하지도 않은 그 부드러운 산세가 꼭 상주 사람들의 마음을 닮았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갑장산, 천봉산과 함께 상주의 삼악으로 불리는 이곳은 왠지 모를 듬직함이 느껴지는 진산이기도 합니다.

남장동에 차를 대고 산 초입에 들어서니, 코끝을 맴도는 짙은 흙냄새와 함께 소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히더군요. 도심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채, 오로지 내 발걸음 소리와 나뭇잎이 서로 비비며 내는 바스락거림만이 들려오는 시간. 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호흡이 깊어지는 걸 느꼈습니다.

남장사와 북장사, 천 년의 세월을 걷다

노음산의 매력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아요. 신라 시대에 창건된 깊은 역사를 품은 두 절, 남장사와 북장사가 산의 양옆을 든든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남장사 일대는 경북 8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풍경이 수려한데, 그곳에 다다르면 마음이 참 정갈해집니다.

울창한 수림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그 사이로 삐죽이 솟은 기암절벽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사계절 어느 때 보아도 질리지 않아요. 고즈넉한 사찰 마당에 앉아 바람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내가 짊어지고 왔던 고민들이 아주 사소한 것으로 느껴지곤 해요. 북장사로 향하는 길 역시 고요함의 연속입니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찌꺼기들이 바람에 씻겨 나가는 기분을 느끼게 되죠.

노음산을 제대로 즐기는 우리들의 기록

등산은 욕심을 낼 필요가 없어요. 종주 코스부터 중궁암 코스, 훼나무골 코스, 그리고 북장사 코스까지 총 4가지 길이 마련되어 있으니 자신의 체력과 그날의 기분에 맞춰 선택하면 그만입니다. 저는 주로 사찰의 고요함을 즐기며 걷는 북장사 코스를 좋아해요. 가파른 정상 정복보다는,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산책을 더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방문하기 좋은 시간대는 역시 이른 아침입니다. 안개가 살짝 걷힐 무렵, 남장사의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그날 하루를 온전히 선물 받는 기분이 들거든요. 주변에는 상주의 정겨운 마을 풍경이 이어지니, 산행 후 마을 어귀에서 파는 따뜻한 차 한 잔이나 근처 식당의 담백한 음식들로 허기를 채우는 것도 잊지 마세요. 상주의 자연은 서두르지 않는 이에게 가장 큰 위로를 건네주는 법이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노음산 산행 코스는 어떻게 되나요?
종주 코스, 중궁암 코스, 훼나무골 코스, 북장사 코스 등 총 4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의 체력에 맞춰 선택 가능하며, 고요한 사찰 풍경을 원하신다면 북장사나 남장사를 경유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나 시간대가 있을까요?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울창한 수림이 있어 특히 봄의 연둣빛 새순이나 가을의 단풍철이 인기가 많습니다. 고요함을 즐기려면 오전 일찍 방문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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