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에 실려 온 문장들, 성북 책모꼬지 북페스티벌 다녀온 날
2026-02-05
광장으로 나온 도서관, 성북에서 맞이한 가을의 풍경
선선해진 공기가 뺨을 스치는 오후, 성북구 보문로 168번지 일대가 평소와는 다른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도서관이라는 네모난 공간을 벗어나, 탁 트인 광장에서 펼쳐지는 '성북 책모꼬지'에 다녀왔어요. 6년 만에 다시 야외에서 열리는 축제라니, 도착 전부터 마음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더라고요. 현장에 들어서자마자 헌책방의 낡은 종이 냄새와 갓 내린 커피 향이 섞여 묘한 설렘을 자아냈습니다.
길목마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책장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어요. 도서관 사서들뿐만 아니라 지역 대학생들과 로컬 상점들이 함께 힘을 합쳤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묻어났습니다. 단순히 책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성북이라는 동네가 사람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4,100명의 목소리가 모여 만든 '성북구 한 책'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성북구 한 책' 선포식이었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4,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한책추진단'이 되어 함께 읽고 토론하며 선정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어요. 단순히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12권의 후보 도서 작가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며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책이라니 그 무게감이 남달랐습니다.
선포식 무대에서는 구청장님과 역대 운영위원장님, 그리고 어린이 대표까지 한자리에 모여 올해의 책을 공표했습니다. 무대 위 사람들의 표정에서 자부심이 느껴져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지더군요. 이어지는 가수 스텔라장의 축하 공연은 축제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청량한 목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우자,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저마다의 속도로 박수를 보내며 가을 오후를 만끽했습니다.
성북의 가을을 제대로 즐기는 소소한 팁
성북 책모꼬지를 방문하신다면 서두르지 마세요. 도심 속 광장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책장을 넘기는 여유가 가장 큰 묘미입니다. 보문로 주변의 골목길은 산책하기에도 무척 좋으니 축제장만 보고 돌아가지 말고, 근처 로컬 상점을 들러 따뜻한 차 한 잔을 곁들여 보세요.
주변을 둘러본다면 성북천을 따라 이어지는 길을 추천합니다. 책축제의 여운을 안고 가볍게 걷다 보면 동네가 가진 고유의 고즈넉한 멋을 느낄 수 있거든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위치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볍게 나서보시는 건 어떨까요? 바람이 조금 차가워질 즈음, 겉옷 하나 챙겨서 광장의 문장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올가을 가장 근사한 기억이 될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 성북 책모꼬지 북페스티벌은 어디서 열리나요?
-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로 168 (삼선동5가) 일대에서 개최됩니다.
- 성북구 한 책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 지난 10개월 동안 4,100명이 넘는 주민 한책추진단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후보 도서 작가들과 소통하고, 주민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