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정원에서 만난 시간, 압구정 삼원가든에서의 고즈넉한 오후
2026-03-28
도심의 빌딩 숲을 지나 마주한 푸른 휴식
강남의 도로는 늘 바쁘다.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차들의 경적 소리와 빽빽하게 솟은 빌딩들을 지나 언주로를 걷다 보면, 문득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입구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서울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삼원가든'이다. 대문을 넘어서자마자 코끝에 닿는 것은 매연이 아닌 흙 내음과 정갈하게 가꿔진 나무들의 싱그러운 향기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니,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삼원가든은 단순히 식사를 하는 곳이라기보다 하나의 큰 정원 같다. 예전부터 이곳은 중요한 만남이 있을 때 자주 언급되곤 했던 장소다. 1,2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은 규모라고 들었는데, 막상 와보니 곳곳에 숨어 있는 40여 개의 방들이 저마다의 프라이빗함을 지키고 있어 대규모 연회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의 조용한 대화에도 참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웠다.
오감을 채우는 정성스러운 한식의 시간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숯불이 들어왔다. 은은한 숯 향이 테이블을 감싸고, 그 위에 올려진 고기는 숙련된 스태프들의 섬세한 손길로 맛있게 익어간다. 삼원가든의 상징인 전통 양념갈비는 과하지 않은 단맛과 고기 본연의 감칠맛이 조화롭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드는 육질을 즐기다 보면, 왜 이곳이 한국식 바비큐의 대중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듣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갈비와 함께 곁들인 한우 육회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탱글한 식감 뒤에 오는 고소함은 정갈한 밑반찬들과 어우러져 한 상 가득 풍요로움을 더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민속적인 조경은 식사를 더 운치 있게 만들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라, 정원을 바라보며 음미하는 이 시간이 바로 도심 속 여행이 아닐까 싶다. 숙련된 그릴 스킬로 구워주시는 고기를 대접받고 있자니,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무엇인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계절의 색을 품은 정원에서의 여유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해가 조금씩 낮게 깔려 있었다. 삼원가든은 낮보다 해 질 녘이 더 아름답다. 곳곳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정원 곳곳의 조경석과 나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기업 행사나 가든 웨딩이 왜 이곳에서 열리는지 충분히 이해가 됐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이 격식 있는 행사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삼원가든을 방문하려면 주말보다는 평일의 늦은 오후를 추천한다. 점심시간의 분주함이 가시고 난 후의 고요한 공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압구정 도산공원과도 가까워 식후에 가볍게 근처 카페나 공원을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참 좋은 동선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시간, 삼원가든에서의 기억은 꽤 오랫동안 마음속 한구석에 예쁘게 남을 것 같다.
자주 묻는 질문
- 삼원가든은 주로 어떤 모임에 적합한가요?
- 40여 개의 다양한 방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부터 비즈니스 미팅, 대규모 기업 행사 및 가든 웨딩까지 폭넓게 활용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 방문하기 좋은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 점심시간의 활기찬 분위기도 좋지만, 평일 늦은 오후에 방문하시면 정원의 고즈넉함을 여유롭게 즐기며 식사하실 수 있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