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낡은 골목에서 만난 위로,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에서의 오후
2026-01-17
낡은 골목 끝, 뽀얀 김이 피어오르는 풍경
종로5가역 근처,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선가 뭉근하게 올라오는 진한 닭 육수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1978년부터 한자리를 지켜왔다는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의 간판은 세월의 더께가 앉아 오히려 더 정겹게 느껴진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훅 끼쳐오는 열기와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말소리가 마치 낯선 도시의 소음 속에서 따뜻한 안식처를 찾은 기분을 들게 한다.
35일 된 영계가 보여주는 순수한 맛의 미학
이곳의 메뉴는 단 하나, 닭한마리뿐이다. 복잡한 고민 없이 자리에 앉으면 맑은 육수에 담긴 뽀얀 닭 한 마리가 테이블 위로 오른다. 생후 35일 된 영계만을 사용해서일까, 살결이 유난히 부드럽고 담백하다. 끓이면 끓일수록 육수는 깊어지고, 그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입안 가득 시원함이 퍼진다. 함께 내어주는 김치와 마늘을 육수에 듬뿍 풀어 넣는 것이 나만의 먹는 팁이다. 알싸한 마늘 향이 더해지면 국물은 비로소 완성형이 된다. 떡사리를 먼저 건져 먹고, 부드러운 살코기를 양념장에 찍어 먹다 보면 어느덧 몸 안쪽부터 은근한 열기가 차오른다.
사리를 즐기는 법, 그리고 종로의 밤
배가 적당히 불러올 때쯤 국수 사리를 추가하는 건 필수다. 진하게 우러난 육수에 면을 넣고 다시 한 번 팔팔 끓여내면, 국물은 걸쭉해지고 면발은 육수를 잔뜩 머금어 감칠맛이 폭발한다. 감자 사리까지 더해 으깨 먹으면 그야말로 완벽한 한 끼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어느새 어둑해진 종로 거리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근처에 위치한 동대문 종합시장을 가볍게 둘러보거나, 청계천을 따라 산책하며 소화하기 좋은 코스다. 화려한 도심 속에서 시간을 거스른 듯한 이 골목은, 무언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날 문득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자주 묻는 질문
- 가는 길이 복잡한가요?
- 종로5가역 인근 동대문 종합시장 먹자골목 내부에 위치합니다. 골목이 좁고 사람이 많아 초행길이라면 지도를 보며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 식사 시간에는 대기가 긴 편입니다. 조금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식사 피크 시간을 살짝 피해서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주변에 함께 가볼 만한 곳이 있나요?
- 식사 후 동대문 종합시장 상가를 구경하거나, 바로 인근 청계천 변을 따라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