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숨겨진 시간을 걷다, 여산면 두여 정보화마을에서의 오후
2026-04-06
발끝에 닿는 흙내음, 두여 정보화마을의 첫인상
익산 여산면으로 향하는 길은 유난히 푸근했다. 차창을 내리자 천호산과 용화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분지 특유의 공기가 뺨을 스쳤다. 도착한 두여 정보화마을은 말 그대로 '누구나 머물고 싶은' 평온함 그 자체였다. 맑은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는 도심의 소음과는 결이 달랐다. 넓게 펼쳐진 들판 너머로 짙은 황토 냄새가 났는데, 이 기름진 땅이 이곳의 맛 좋은 참외와 딸기를 키워냈구나 싶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마을길을 걷는 내내 들려오는 산새 소리와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 소리는 마치 자연이 건네는 작은 위로 같았다.
유서 깊은 여산의 숨결을 찾아서
이곳은 마한과 백제의 여래비리국에서 시작해 조선 시대 여산도호부에 이르기까지, 깊은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곳이다. 마을 근처를 둘러보는 동안 고즈넉한 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산동헌의 단정한 모습과 이병기 선생님 생가의 고요함은 왠지 모를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천주교 성지가 주는 엄숙함과 대원군척화비가 증명하는 역사의 흔적들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마음으로 느껴보기에 충분했다. 비록 천호동굴은 지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아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곁을 지키는 산세만으로도 충분히 위엄이 느껴졌다.
여행자가 꼭 기억해야 할 발걸음
두여 정보화마을은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는 곳이다.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마을의 정겨운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단연 햇살이 깊게 머무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 주변의 여산향교나 남원사 등을 함께 둘러보려면 편한 운동화는 필수다. 길가에 핀 야생화를 구경하거나 잠시 멈춰 서서 산허리에 걸린 구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이 된다. 마을 주민분들의 넉넉한 인심 덕분에 걷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졌던, 그런 소박하고 다정한 여행이었다.
자주 묻는 질문
- 두여 정보화마을에 가려면 어떻게 가나요?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여산면 용기길 66으로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찾아가시면 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익산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여산 방면 버스를 확인하신 후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마을 주변에 함께 가볼 만한 곳이 있을까요?
- 여산향교 대성전, 이병기 선생님 생가, 여산동헌, 남원사 미륵전 등 유서 깊은 문화재들이 가까이에 있습니다. 역사 탐방을 좋아하신다면 동선에 함께 넣는 것을 권장합니다.
- 천호동굴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나요?
- 안타깝게도 현재 천호동굴은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을 산책과 주변 문화재 위주로 일정을 계획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