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서늘한 공포, 합천 고스트파크에서 마주한 잊지 못할 기록

합천의 밤,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에 들어서다

한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눅눅한 공기가 뺨을 스치던 날, 경상남도 합천군 용주면에 위치한 합천영상테마파크로 향했다. 낮에는 평화롭던 이곳이 밤이 되면 전혀 다른 얼굴을 한다.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기괴한 웃음소리와 숲 사이로 부는 서늘한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운석이 떨어진 뒤 시간과 공간이 뒤틀려버렸다는 전설, 이곳은 바로 ‘고스트파크’다. 발을 들이는 순간, 익숙한 현실 세계는 사라지고 검은 그림자가 뒤덮인 미지의 공간에 던져진 듯한 착각에 빠졌다.

헌터가 되어 마주하는 공포의 실체

올해 고스트파크는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고스트 헌터가 되어 토끼전사들과 함께 이곳을 지켜내야 한다는 설정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코인제’ 운영 방식이었다.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코인을 직접 모아야만 깊숙한 곳의 공포를 만날 수 있었다.

‘살인상가’, ‘망자의 감옥’, ‘해부학 실험실’이라 불리는 세 곳의 핵심 구역은 그야말로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공포를 선사했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계적인 비명, 그리고 갑자기 시야를 가로막는 고스트들의 분장과 연기는 실로 압도적이었다. 심장이 약한 분들이나 임산부, 노약자가 입장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경고 문구가 허투루 쓰인 것이 아님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긴장감에 손에 땀이 쥐어질 때쯤, 밤공기의 시원함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는 기묘한 경험이었다.

고스트파크를 완벽하게 즐기는 여행자의 팁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무엇보다 ‘시간대’ 선정이 중요하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어둠이 짙게 깔려야 고스트들의 분장이 빛을 발하고 분위기가 무르익기 때문이다. 너무 이른 저녁보다는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해 밤의 정취와 공포를 동시에 즐기는 편이 훨씬 몰입도가 높다. 합천영상테마파크 주차장을 이용하면 접근이 용이하니 참고하시길.

합천까지 내려온 김에 낮 시간에는 근처 합천댐의 풍경을 감상하거나, 고즈넉한 황매산 자락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여행의 조각이 된다. 밤의 강렬한 공포를 견디기 위해 낮에는 최대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에너지를 비축해두는 게 좋다. 고스트파크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라, 누군가 짜놓은 거대한 연극 무대에 직접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기분이다. 2025년 여름, 평범한 휴가 대신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을 찾고 싶다면 이곳만큼 완벽한 곳은 없을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합천 고스트파크는 누구나 입장 가능한가요?
전반적인 축제 분위기는 즐길 수 있으나, 주요 공포 체험인 '살인상가', '망자의 감옥', '해부학 실험실'은 공포 수위가 매우 높아 임산부, 노약자, 심장질환자의 입장이 제한됩니다.
입장권 외에 별도의 비용이 드나요?
2025 고스트파크 섀도우는 코인제로 운영됩니다. 핵심 공포 프로그램을 즐기기 위해서는 체험을 통해 코인을 획득해야 하므로 안내에 따라 활동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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