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피어나는 춘천의 여름, 2024 춘천연극제에서 보낸 낭만적인 기록
2026-03-10
춘천, 바람 속에 웃음이 묻어나는 계절
춘천에 도착하자마자 코끝에 스치는 공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졌어. 도심의 텁텁함 대신, 강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치더군.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춘천연극제는 '웃어라 즐겨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14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춘천을 웃음으로 채우고 있었어. 1991년부터 이어져 온 이 축제의 역사가 춘천 곳곳에 녹아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한층 가볍게 느껴졌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서부대성로 71, 봄내극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단순히 연극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아. 전국의 수많은 작품 중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친 7편의 공연은 그야말로 정수 그 자체랄까. 극장 문을 열고 들어설 때 느껴지는 특유의 나무 냄새와 조명 아래 먼지들이 반짝이는 풍경이 참 좋았어.
무대 위에서 만나는 우리들의 작은 이야기들
이번 연극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생활예술인'들의 활기였어. 연극이 거창한 예술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곁의 이웃들이 쓰고 만든 이야기라는 점이 가슴 뭉클했거든. 특히 수강생들이 직접 희곡을 쓰고 제작한 공연을 보는데, 무대 위 배우들의 떨리는 손끝과 진심 어린 대사들이 객석까지 오롯이 전해져 왔어.
춘천에서 시작해 대학로까지 진출한 사회적 협동조합 무하의 장기공연은 에너지가 정말 남달랐지. 20분 남짓한 짧은 공연들도 있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구성이 감탄을 자아내더군.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을 지역 연극인들이 재해석한 무대는 춘천이라는 도시가 가진 깊이 있는 예술적 감각을 다시금 느끼게 해줬어.
일상과 예술이 교차하는 춘천의 풍경
연극제는 극장에만 머물지 않았어. 춘천시민들의 소중한 워라벨 공간인 석사천변에서 만난 풍경은 그야말로 낭만 그 자체였지. 해질녘 노을이 지는 석사천을 따라 걷다 보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음악 소리가 일상을 예술로 바꿔놓는 듯했거든. 극장이라는 공간을 벗어나 거리에서 만나는 예술은 더 친근하고 따스하게 다가왔어.
여행자라면 낮에는 석사천의 여유를 즐기고, 저녁엔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연극제의 열기를 느껴보는 걸 추천해. 특히 원도심 곳곳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공연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거든. 춘천역이나 남춘천역에서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 서부대성로 인근으로 이동하기도 꽤 편리해서,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도 이보다 좋은 예술 기행지는 없을 거야.
여행을 마치며, 다시 또 만나길
긴 축제의 마지막은 그동안 함께해준 공연팀과 관객에게 건네는 감사함으로 채워지는 폐막 공연으로 마무리된다고 해. 웃음이 귀해진 시대, 이렇게 114일 동안 춘천 전역에 웃음을 꽃피우는 노력이 참 고맙게 느껴졌어. 춘천 연극제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이 도시가 가진 따뜻한 환대 방식인 것 같아.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춘천의 산맥을 바라보며 생각했어. 예술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웃고 그 감정을 공유하는 짧은 순간 속에 있다는 걸 말이야. 춘천의 여름, 연극의 열기, 그리고 함께 웃었던 사람들의 얼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자주 묻는 질문
- 춘천연극제는 정확히 어디서 열리나요?
- 주요 거점은 춘천 봄내극장(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서부대성로 71)이며, 석사천 및 원도심 일대 등 춘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 방문하기 좋은 시간대나 팁이 있을까요?
- 오후에는 석사천의 여유를 즐기고, 저녁 무렵 극장 공연을 관람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공연마다 시간이 다르니 사전에 공식 일정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