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의 품에서 만난 깊은 맛, 등불가든의 한우와 송이 이야기

숲의 향기가 내려앉은 식탁, 등불가든

양양의 바닷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질 무렵,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져 발걸음을 옮긴 곳은 강원도 양양읍 포월나들길에 자리한 '등불가든'이었다. 낙산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산자락 끝자락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이곳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왠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쌉쌀하면서도 향긋한 송이버섯의 내음이 여행자의 허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양양의 보물이라 불리는 자연산 송이와 최고급 한우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주방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도마 소리와 고기가 익어가는 경쾌한 지글거림이 더해져,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양양의 자연을 담아내는 그릇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안 가득 번지는 꽃등심의 고소함

자리에 앉아 주문한 한우 꽃등심은 나오자마자 선명한 마블링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잘 달궈진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니,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육향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 육질이 어찌나 고운지, 가위로 자를 때 느껴지는 촉감마저 부드러웠다. 한 점 입에 넣으니 씹을수록 올라오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끝맛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져서 왜 이곳을 양양의 미식 명소라 부르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정점으로 곁들인 자연산 송이는 화룡점정이었다. 담백한 한우의 육즙과 송이 특유의 짙은 향이 혀끝에서 조화롭게 춤을 추는데,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를 넘어, 양양의 숲을 통째로 맛보는 듯한 근사한 경험이었다.

계절의 향을 담은 뜨끈한 전골 한 그릇

한우 못지않게 유명한 메뉴가 바로 자연산 송이버섯전골이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전골 냄비 속에서 송이와 각종 재료가 우러나며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만들어낸다. 한 숟가락 국물을 떠먹으니 찬바람에 조금 경직되었던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자연산 능이버섯을 넣은 한우 불고기 또한 이곳만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데, 버섯의 깊은 향이 고기에 깊숙이 배어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등불가든은 낙산사와 가까워 여행 동선을 짜기에도 참 좋다. 해가 저물 무렵 낙산사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내려와, 따뜻한 불빛이 반겨주는 이곳에서 식사를 즐기는 코스를 추천한다. 특히 송이가 제철인 시기나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 무렵에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을 바라보며 천천히 식사를 즐겨보길 권한다.

자주 묻는 질문

등불가든은 낙산사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차량으로 이동 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낙산사 관광 전후에 들러 식사하기에 아주 편리한 위치입니다.
어떤 메뉴를 추천하시나요?
육질이 고소한 한우 꽃등심과 향긋함이 일품인 자연산 송이버섯전골이 등불가든의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특별한 날에는 한우 능이버섯불고기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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