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숲이 주는 선물, 정갈한 대나무통밥과 꽃향기 가득한 굴뚝촌 산책

초록빛 바람이 머무는 곳, 굴뚝촌으로의 초대

동해 삼화로를 따라 차를 달리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느긋해지는 기분이 든다. 창문을 조금 열어두니 코끝을 스치는 흙내음과 싱그러운 풀냄새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왔다. 오늘 내가 찾아간 곳은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삼화로 253-6에 자리한 '굴뚝촌'이다. 단순히 식사를 하러 가는 길이 아니라, 자연의 숨결을 닮은 소박한 밥상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80여 종의 야생화와 허브가 어우러진 화원이 나를 맞이했다. 도시의 소음은 어느새 멀어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소리와 정원을 지키는 토종 삽살개의 순박한 눈망울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시간을 들이는 곳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12가지 곡식이 담아낸 자연의 맛, 대나무통밥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정갈한 한 상이 차려졌다. 이곳은 화학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고 천연조미료로만 맛을 낸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단연 대나무통밥이다. 대나무 마디 사이에 12가지 곡식을 꾹꾹 눌러 담아 은근한 불로 쪄낸 밥은 뚜껑을 열자마자 은은한 대나무 향을 품고 김을 뿜어냈다.

한 입 크게 떠먹으니 쫀득한 곡식의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건강함이 퍼지는 듯했다. 여기에 버섯전골이나 버섯불고기를 곁들이니 그 조화가 참으로 훌륭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낸 솜씨 덕분에 속이 참 편안했다. 숯불에 구워낸 생오리구이와 은은한 대나무술 한 잔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인정한 '깨끗하고 맛있는 집'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롭게 즐기는 나만의 휴식 팁

굴뚝촌을 온전히 즐기고 싶다면, 점심시간보다 조금 이른 때나 아예 한적한 오후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식사를 마친 뒤 정원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허브 향을 맡으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된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다양한 야생화가 저마다의 빛깔로 정원을 채우니, 카메라보다는 눈으로 그 풍경을 가득 담아보길 권한다.

주변에는 삼화사나 무릉계곡과 같이 동해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들이 가까이 있으니 식후 코스로 묶어 다녀오기에 아주 좋다. 화려한 볼거리는 아닐지 몰라도, 소박한 자연과 정성스러운 음식 한 그릇이 주는 위로를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곳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마음속에 굴뚝촌의 싱그러운 허브 향을 가득 담아왔다.

자주 묻는 질문

굴뚝촌은 어떤 메뉴가 가장 유명한가요?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12가지 곡식을 넣어 지은 대나무통밥이 가장 유명하며, 함께 곁들이는 버섯전골과 버섯불고기, 숯불에 구워내는 생오리구이도 많은 분이 찾는 메뉴입니다.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가요?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식 위주이며 화원과 토종 삽살개가 있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자연을 즐기며 식사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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