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초당의 아침, 몽글몽글한 온기를 담은 초당할머니순두부 기록
2025-11-21
새벽 공기를 가르고 찾아간 초당의 맛
강릉의 아침은 유독 공기가 맑고 차갑다. 송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고소한 콩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77, 이곳은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은 맛을 지켜온 '초당할머니순두부'가 자리한 곳이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벌써부터 기대에 찬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졌다. 매일 아침 전통 방식으로 정성껏 빚어내는 두부라니, 그 담백한 한 그릇을 마주할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갓 만든 순두부의 포근한 위로
자리에 앉아 순두부 백반을 주문하니, 뽀얗고 몽글몽글한 순두부가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한 숟가락 가득 떠서 입안에 넣으니, 혀끝에 닿는 부드러움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별다른 양념 없이도 콩 본연의 깊고 진한 고소함이 입안 가득 번진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그 맛은, 강릉 바닷바람에 조금 시렸던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함께 내어주는 반찬들도 투박하지만 정갈해서, 마치 할머니 댁 식탁에 둘러앉은 것 같은 편안함을 선물받았다.
얼큰한 째복의 조화, 초당의 또 다른 매력
담백한 순두부의 매력에 푹 빠졌다면, 조금 더 강렬한 맛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얼큰째복순두부를 권하고 싶다. 동해안에서만 난다는 귀한 비단조개, '째복'을 듬뿍 넣어 끓여낸 찌개는 국물 한 방울까지 남기고 싶지 않을 정도로 개운하다. 조개의 시원한 감칠맛과 칼칼한 양념이 순두부와 만나 만들어내는 풍미는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든다. 담백한 하얀 순두부와 매콤한 째복 순두부, 두 가지 매력을 번갈아 맛보는 것이야말로 이곳을 제대로 즐기는 나만의 방법이다.
여행을 풍성하게 하는 소소한 팁
초당순두부길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꽤 북적인다. 조금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평일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근처 초당동 마을의 낮은 돌담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해보자. 고즈넉한 마을 풍경이 식사의 여운을 더 길게 남겨준다. 차로 조금만 이동하면 안목해변이나 강문해변이 가까워 식후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도 아주 좋다. 강릉 여행의 시작과 끝을 온기로 채우고 싶다면, 이곳 순두부 한 그릇은 꼭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자주 묻는 질문
- 초당할머니순두부 방문하기 좋은 시간대가 있나요?
- 주말이나 공휴일은 웨이팅이 긴 편입니다. 가급적 평일 오전 이른 시간에 방문하시는 것이 가장 여유롭습니다.
- 주변에 함께 가볼 만한 곳은 어디인가요?
- 식사 후에는 초당동 마을 산책을 추천드리며, 차량으로 10분 내외 거리에 강문해변과 안목해변이 있어 바다를 감상하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