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의 숨은 보석, 석장골오골계숯불구이에서 만난 담백한 위로

낯선 골목 끝에서 만난 숯불의 온기

강원도 양구는 늘 마음 한구석에 간직해둔 조용한 여행지였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초록빛 산줄기를 따라 한참을 달려 도착한 양구읍. 고즈넉한 골목길을 걷다 보니 코끝을 간지럽히는 고소한 숯불 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목적지인 ‘석장골오골계숯불구이’는 마치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친구 같은 느낌으로 나를 맞이했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훈훈한 온기와 숯불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여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내 주는 듯했다. 양구라는 지명이 주는 소박함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60일의 기다림, 입안 가득 번지는 고소함

이곳의 대표 메뉴인 오골계 숯불구이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짙은 빛깔의 고기였다. 사장님께서는 이곳에서 사용하는 오골계가 딱 60~70일 정도 자란 영계라고 설명해주셨다. 지방이 적어 담백하면서도, 일반 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쫄깃함이 살아있다고 했다.

숯불 위에 고기를 올리니 ‘치익’ 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익어가는 고기에서 나는 향은 평소 먹던 닭고기와는 사뭇 달랐다. 조금 더 깊고 진한, 숲의 향이 담긴 듯한 고소함이랄까. 간이나 똥집까지 알차게 구성된 한 접시를 숯불에 구워내니 노릇노릇한 빛깔이 식욕을 자극했다. 한 점 입에 넣으니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담백한 육즙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자극적인 양념이 아닌데도 고기 본연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는 경험은 여행 중 만난 최고의 선물이었다.

양구의 여유,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서며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니 양구의 공기가 한결 시원하게 느껴졌다. 석장골오골계숯불구이는 양구읍 양록길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곳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방문객들에게 작은 팁을 주자면, 저녁 시간보다 조금 이른 오후 5시 전후에 방문하면 한결 여유롭게 숯불 구이를 즐길 수 있다. 양구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곳이라, 낮에는 주변의 국토정중앙천문대나 박수근미술관을 둘러본 뒤 저녁 식사로 이곳을 찾으면 완벽한 양구 여행 코스가 될 것이다. 든든하게 먹고 나오며 마주한 양구의 밤하늘은 별이 유난히도 밝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그만큼 진실하고 건강한 맛이 그리울 때 다시 찾게 될 것만 같다.

자주 묻는 질문

석장골오골계숯불구이는 어떤 메뉴가 대표적인가요?
60~70일 된 영계를 숯불에 구워 먹는 오골계 숯불구이가 대표적입니다.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며, 백숙 메뉴도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위치는 어디이며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있나요?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양구읍 양록길23번길 16-7에 위치합니다. 주변에는 박수근미술관이나 국토정중앙천문대 등 양구의 주요 명소가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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