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 산책,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 마주한 하늘의 숨결

하늘과 맞닿은 평원,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오르다

강원도 평창의 굽이진 길을 한참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차창 밖으로 공기가 달라짐을 느낀다. 해발 1,256m,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지천으로 자라 이름 붙여진 청옥산은 그 높이만큼이나 청량한 바람을 품고 있었다. 산 정상 부근에 넓게 펼쳐진 육백마지기는 마치 지상의 끝에서 하늘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특별한 장소다. 차를 타고 한참을 올라와 만나는 평원이라니, 처음 마주한 풍경에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육백마지기의 평탄한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산 정상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이곳의 공기는 서늘하면서도 무척 맑다. 주변에는 고랭지 채소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서 자라는 무는 배처럼 달콤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실제로 밭 옆을 지날 때면 싱그러운 흙 내음과 함께 채소의 건강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삼신신앙 대본사가 있는 고즈넉한 정취를 지나, 멀리서 불어오는 산바람에 땀을 식히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위로였다.

모두를 위한 길, 무장애 나눔길의 따뜻한 배려

청옥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다정하다. 예전에는 험한 등산로만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760m 길이의 나무데크로 조성된 '무장애 나눔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길은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나, 걷기 여행을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충분하다. 덱을 따라 걸으며 아래를 내려다보면, 첩첩산중 평창의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휠체어 바퀴 소리가 나무 바닥 위를 지나가는 경쾌한 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가 어우러져 한 폭의 평화로운 그림을 완성한다.

평창에서 보내는 느린 하루, 주변 즐기기

청옥산만 보고 내려오기엔 평창의 매력이 너무 깊다. 내려오는 길에 들러볼 만한 곳들도 많다. 전설 속 도깨비가 나타날 것 같은 신비로운 '청옥산 도깨비길'은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더없이 즐겁고, 탁 트인 초원의 풍경이 매력적인 '산너미목장'에 들러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물소리가 청아한 수하계곡은 여름의 열기를 식히기에 충분한 휴식처가 되어준다. 개인적으로는 해 질 녘보다 조금 이른 오후, 햇살이 채소밭을 비스듬히 비출 때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고랭지 채소밭의 초록색이 가장 선명하게 빛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언제 찾아도 좋지만, 조금 더 선명한 풍경을 마주하고 싶다면 맑은 하늘이 지속되는 이른 가을이나 초여름을 추천한다. 산 정상은 도심보다 기온이 훨씬 낮으니, 가벼운 바람막이 하나 챙겨가는 것은 필수다. 일상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두고, 하늘 아래 가장 넓은 마당인 육백마지기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자주 묻는 질문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어떻게 가나요?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미탄면 백운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육백마지기'를 검색하여 차량으로 정상 인근 주차장까지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무장애 나눔길은 걷기에 어떤가요?
총 760m 길이의 나무데크로 조성된 길입니다. 경사가 완만하여 휠체어나 유모차도 정상까지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 정상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 매우 쾌적한 산책로입니다.
주변에 함께 가볼 만한 곳이 있나요?
청옥산 도깨비길, 산너미목장, 수하계곡 등이 인근에 있어 함께 여행 코스로 짜기에 좋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관광지들이 많아 여유로운 힐링 여행을 계획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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