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에서 만난 보양의 정석, 풍년오리박사에서의 따스한 오후
2026-02-08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곳, 범어사 가는 길의 오리 맛집
햇살이 유난히도 포근했던 어느 주말, 부산 금정구 청룡동으로 향했다. 범어사 근처라 그런지 공기부터가 달랐다. 차창을 내리니 숲 내음과 함께 선선한 산바람이 뺨을 스친다. 이런 날은 마음이 동하는 곳으로 무작정 떠나고 싶어지는데, 마침 든든한 한 끼가 간절해져 찾은 곳이 바로 '풍년오리박사'였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고소하고 진한 육수 향이 코끝을 찔렀다. 사실 입구에서부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정겨운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정성 가득한 보양식을 대접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12가지 곡물의 조화, 청수오리흑숙의 깊은 맛
이곳의 대표 메뉴인 '청수오리흑숙'은 이름부터 범상치 않았다. 무려 12가지 곡물을 활용해 오리와 음양의 조화를 맞췄다는 사장님의 설명을 들으니, 음식이라기보다 하나의 작품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뚝배기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김에는 흙의 기운과 곡물의 고소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한 숟가락 국물을 떠먹으니 입안 가득 묵직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감돌았다. 오리고기는 잡내 하나 없이 야들야들하게 익어 씹을 것도 없이 넘어갔다. 함께 곁들여진 찬들은 정갈했고,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 나오는 곡물 베이스의 육수는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젓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몸속 깊은 곳까지 뜨끈한 온기가 퍼져 나가는 기분, 이게 바로 진짜 보양이지 싶었다.
사물탕 노하우가 담긴 청둥오리 보양탕과 오리불고기
청수오리흑숙 외에도 이곳은 오리 요리에 관한 한 진심인 곳이다. 전통 지정 음식으로 이름을 올린 '청둥오리 보양탕'은 순수 생약재와 사물탕 노하우가 녹아들어 국물 색부터가 남달랐다. 한약재 향이 너무 강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분 좋게 맴도는 은은한 향이 오히려 입맛을 돋웠다. 오리불고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신선한 채소와 특제 양념이 어우러져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는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잘 밴 고기를 쌈에 싸 먹으니 든든한 만족감이 밀려왔다.
여행의 마무리, 주변 풍경과 함께하는 여유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금정구 청룡동 일대는 식사 전후로 범어사 산책을 즐기기에도 최적이다. 식당 근처는 조용하고 한적해서, 배부르게 먹고 나서 가벼운 산책을 곁들이니 완벽한 여행 코스가 완성되었다. 특히 봄이나 가을, 나뭇잎이 변하는 계절에 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풍년오리박사는 단순히 맛집을 넘어, 정성스러운 음식이 주는 위로를 아는 곳이었다. 다음에 또 부산을 찾게 된다면, 그때는 가족들과 함께 다시 들러 더 풍성한 상차림을 즐겨보고 싶다. 부산 금정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곳에서 따뜻한 오리 요리로 에너지를 충전해보는 건 어떨까?
자주 묻는 질문
- 풍년오리박사는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로 40(청룡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범어사 입구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습니다.
-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는 무엇인가요?
- 12가지 곡물로 음양의 조화를 맞춘 '청수오리흑숙'과 사물탕 노하우가 담긴 전통 지정 음식 '청둥오리 보양탕'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