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전동의 깊은 맛, 40년 전통 77돌곱창에서 만난 진한 온기

세월이 빚어낸 진한 국물의 위로

부산의 바람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 더 짭짤하고 힘이 있다. 사상구 감전동 골목을 걷다 보면 은은하게 코끝을 스치는 칼칼한 냄새가 발길을 붙잡는다. 40년이라는 시간, 단순히 숫자로만 보이지만 이곳 77돌곱창의 돌판 위에 담긴 세월은 묵직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오래된 벽지가 주는 안락함과 함께 주방에서부터 풍겨 나오는 곱창의 고소한 향이 공기를 가득 채운다.

이곳은 메뉴판을 길게 읽을 필요가 없다. 오직 한우곱창전골 하나로 수십 년을 버텨온 뚝심이 느껴진다. 국내산 한우만을 고집하며 매일 아침 직접 손질한다는 주인장의 손길 덕분인지, 곱창 특유의 잡내는 거세고 오직 재료 본연의 달큰하고 고소한 맛이 육수에 녹아들었다. 돌판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소리는 마치 부산의 활기찬 에너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돌판 위에서 피어나는 오감의 즐거움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전골을 보고 있자니 배고픔은 금세 기대감으로 변한다. 돌판의 열기는 은근하고 깊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국물은 더 걸쭉하고 진해진다.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에 넣으면 첫 맛은 얼큰하지만 뒤이어 올라오는 한우 곱창의 녹진한 지방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들은 저마다의 노하우로 전골을 즐긴다. 탱글한 우동 사리를 넣어 국물을 듬뿍 머금게 하거나, 꼬들한 라면 사리로 식감을 더하는 방식이다. 나는 이번에 우동 사리를 선택했는데, 전골 국물과 완벽한 합을 자랑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역시 볶음밥이다. 남은 국물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더해 돌판에 꾹꾹 눌러 만든 볶음밥은, 이미 배가 부름에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부산 여행의 소중한 한 페이지다.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방문 가이드

77돌곱창은 부산 사상구 괘감로 98에 위치해 있다. 사상 쪽은 공장단지와 주거지가 묘하게 섞여 있어 부산의 또 다른 이면을 구경하기 좋은 동네다. 여행객이라면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 퇴근길의 활기가 조금씩 차오르는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너무 늦은 시간엔 재료가 소진되어 문을 닫는 경우가 잦으니 조금 서두르는 편이 좋다.

주변에는 삼락생태공원이 가까이 있다. 전골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낙동강 바람을 맞으며 강변을 가볍게 산책하면 완벽한 부산 일정이 완성된다. 화려한 해운대나 광안리도 좋지만, 이렇게 로컬의 깊은 맛이 숨 쉬는 곳에서 여행의 진짜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에겐 더 소중하다. 40년의 세월이 증명하는 진심 어린 한 끼, 부산 여행의 기억 한 조각으로 저장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자주 묻는 질문

재료가 한정되어 있다던데, 늦게 가면 못 먹나요?
네, 신선한 국내산 한우 곱창만을 매일 직접 손질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준비된 재료가 소진되면 조기에 영업이 마감될 수 있습니다. 방문 전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변에 함께 가볼 만한 곳이 있을까요?
가게 인근에 삼락생태공원이 있습니다. 식사 전후로 넓은 공원을 산책하며 부산의 낙동강 풍경을 즐기기에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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